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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추는 시인
  • 편집국
  • 등록 2022-07-01 07:05:44
  • 수정 2022-07-17 2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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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부여에서 춤의 세계를 펼치는 이유나
  • 부여읍 나루터로 29-복합문화예술공간 카페 오픈 '부여유'

'춤추는 시인'  이유나 춤의 세계




 하나의 목적을 향해 가다 보면 그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것을 섭렵해야 비로소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 있다고 할 것이다춤 또한 그렇다이사도라 던칸이 춤 하나로최승희는 정말 장고춤 하나로 한 일가를 이뤄낸 것일까?

 종이로 춤 동작을 그리며 스승 없이 독학으로 춤을 공부하고 나의 궤적이 어떻게 하면 관중에게 잘 전달될까?’ 무대와 조명은 물론 춤의 세계에서 독특한 장르를 개발하기 위해 전혀 다른 문화를 공부하고 연구한 끝에 그리스 석상에 매료되어 그리스 의상을 입고 드디어 그녀의 춤을 완성시켰다토슈즈를 벗어던지고 맨발로그리스 신화 석상에서 영감을 얻은 헐렁한 넝마 타입의 의상이 이사도라의 상징이 되어버렸다스승 없는 그녀에겐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맨발의 이사도라가 그렇게 탄생된 것처럼 이유나 춤의 세계도 비슷한 유형으로 현재 백제의 고도 부여에서 진행형이다

 

오늘의 중심인물 투데이스타’-today star-에서 이유나의 춤 세계를 잠시 들여다본다

 

 

춤추는 시인 이유나 


어쩌면 어리석을지도 모를 우문(愚問하나를 먼저 던져본다사람은 왜 춤을 추는가이 질문에 대한 현답(賢答)은 많을 것이나 나의 답은 살아 있기에 춤을 춘다이다쿠르트 작스(Curt Sachs)가 쓴 세계 춤의 역사의 서문에 보면 춤춘다는 것은 보다 한 단계 고양된 삶이라 말하고 있다.

 

춤추는 시인 이유나에게 왜 춤을 추는가?’를 물었다그녀가 말한다

 

춤은 추는 것이요 추어 오르는 것이다오르는 것은 닿는 것이요 닿는 순간이 곧 울림이다


 

그녀에게 춤은 결국 어딘가로 오르는 것이고 닿아 울림을 얻는 것이다무엇을 얻는 것인지는 그녀 말고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그녀에게 춤은 매우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어쩌면 삶 자체이고 신앙일지도 모른다.

 

현재 백제의 왕도(王都부여에서 백제의 역사와 정신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전통무용의 보급과 발전을 위하여 우리 춤의 창작 세계를 넓히는 무용 단체인 백제연무(百濟戀舞)를 이끌고 있는 춤추는 시인 이유나를 만나 그녀의 춤과 춤추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춤추는 시인 이유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춤추는 시인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A. 어릴 때부터 춤이 좋아 춤을 추었다그러다가 2010년 ≪문예운동≫지에 시로 등단하였고 2012년 오늘의 시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저는 춤과 시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춤은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며 몸으로 쓰는 시라고 생각한다춤을 온몸으로 표현할 때 시의 함축생략여운 등의 심상이 느껴진다그러다 보니 춤추는 시인이라 불리게 되었다.



 

Q. 백제연무(百濟戀舞무용단의 명칭이 예사롭지 않다무슨 의미인가?

A. 부여는 삼국 중 가장 찬란한 문화와 예술의 꽃을 피웠던 백제의 마지막 왕도다나는 부여와 백제의 예술을 사랑하고 우리의 전통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싶었다그래서 백제(百濟)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추는 춤()이라 하여 무용단 이름을 정한 것이다.

 

Q. 그동안 백제연무(百濟戀舞)의 활동을 소개해달라.

A. 사실 백제연무(百濟戀舞)는 무용단 이름이면서 창작무의 이름이기도 하다대표작 '백제연무'(百濟戀舞)는 2021년 서울 송파 한성대백제전에 초청되어 세계유산 백제 역사 유적지구 부여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 외 다수의 공연을 통해 백제인의 문화 창조력과 백제 문화에 담긴 예술세계를 통하여 백제 춤과 문화예술을 보급 전파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Q. 춤을 추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A. 어렸을 때부터 보자기를 들고 뿌리고 던지며 놀던 아이가 있었다그 아이는 말로도 노래로도 가슴에도 끓어오르는 느낌을 다 표현하지 못했다그래서 팔을 움직이고 발을 구르고 온몸을 움직여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이것이 내가 춤을 추게 된 시작이다.

 

Q. 2021년 창작무용 백제연무(百濟戀舞)를 통해 관객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는지.

A. 백제연무(百濟戀舞) ()이 그리워하고 사모할 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그리움이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는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종교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백제연무의 그리움은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것이다세계유산의 도시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다패망한 백제가 아니라 삼국 중 가장 찬란했던 문화와 예술을 자랑했던 백제에 대한 사모의 마음을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춤의 내용에는 백제 성왕의 사비천도와 성왕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애도극락왕생을 기원하고 현세의 부여를 축원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Q. 이유나가 생각하는 춤은 무엇인가

A. 평생 춤을 추었고 지금도 춤을 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춤을 출 것이다나에게 춤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이 어렵다나에게 춤은 삶 그 자체이고 신앙이다어느 노스님의 화두처럼 나는 춤을 품고 산다춤을 품고 내 안의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나는 춤을 이렇게 표현한다.

 

춤은 추는 것이다

추어 오르는 것이다

추어 올라 닿는 것이다.

닿는 순간이 울림이다.

 

그대춤추는가

그렇다면

춤추며 올라 닿아라.

닿는 순간이 울림이다.

 

내 안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Q. 한때 건강을 잃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

A. 지금으로 한 10여 년전 희귀병으로 많이 아팠을 때 옆으로 누워 잠들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적이 있었다온몸의 근육과 뼈의 통증으로 차라리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온몸은 찐빵처럼 붓고 모든 것이 변하였다그때는 자다가 추워도 이불을 끌어당길 수조차도 없었다.

 

다시는 춤출 수 없을 절망적인 상태였다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몸으로 일어서고 엎드리고 무릎을 꿇었다휠체어를 타고 지팡이를 짚어야 했던 내가 춘 춤은 살풀이춤이었다춤을 추다가 엎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그때 그분이 오신 거죠그야말로 신이 내렸다고 해야 할까.(저희 춤추는 사람들끼리 우스갯소리다시 춤추기 위해 춤으로 운동하듯이 매일 몸을 움직였다지금도 몸을 쓰지 않으면 굳어버리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딱딱하게 굳은 몸을 풀기 위해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몸을 풀어내는 춤을 이용한 운동을 한다나는 이것을 춤 체조라 부른다

 

다른 이들은 춤추기 위해 춤을 추지만 나는 살기 위해 춤을 춘다춤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Q.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여유를 만들게 된 이유는?

A. 나는 요즈음 살아가는데 진짜 즐거움이 무언지 생각해보고 있다공자맹자가 말하는 세 가지 즐거움(三樂)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 가지 낙이 더 마음에 다가온다.

 

추사가 말하는 세 가지 낙은 一 讀二 色三 酒다내 멋대로 해석하자면 一 讀은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것이고 二 色은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며 三 酒는 풍류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나는 이 세 가지 낙에 대하여 동의하며 한 가지 즐거움을 더하고 싶다그것은 좋은 사람들과 추사가 말한 세 가지 낙을 함께 하는 것이다좋은 사람을 만나 공부하고 그이 들을 좋아하고 함께 풍류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사랑방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이곳에서 우리 악(), (), ()가 마음껏 펼쳐지기를 간절히 바란다어르고 달래고 풀어내어 모두가 잘되기를 바라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꿈꾸어 본다.

 

Q.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여유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부여유는 부여에유~~’로 충청도 사투리를 표현한 것이다아울러 부여에서 여유를 갖고 부여에서 즐겁게 놀고(놀 유()) 부여의 당신(유 You)이라는 뜻도 있다그리고 부()와 여유(餘裕)라는 의미도 있다.

 

부여에 오시면 부여유를 찾아달라이곳에는 악(), (), ()가 있고 친구가 즐거움이 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춤추는 시인 이유나가 있다

 


이유나 프로필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한국무용 전공

 숙명여자대학교 전통문화예술대학원 문화예술학 석사

 국민대학교 대학원 문화교차학과 문화예술학 박사 수료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전남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 전수자

 백제연무 대표

 복합문화예술공간 카페 부여유 대표

 벽사춤댄스컴퍼니 이사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

 

 

 상훈

 전국 선사 무용경연대회 대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국제 한국 전통춤 경연대회 금상

 임방울 국악제 전국 경연대회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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