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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잡지 마세요
  • 편집국
  • 등록 2022-07-04 05:49:11
  • 수정 2022-07-07 0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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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슬기는 1 급수에서만 살까?


다슬기 잡지 마세요


 청계천 복원 시점에 산청군에서는(이재근 군수 재임 시절) 청계천 (지금 동아일보 사옥 앞) 상류에서 종패(다슬기 씨앗)를 뿌리기도 했다.

     어린 다슬기(종패) 를 강에 뿌리는 모습


지금은 수시로 다슬기 종패(어린 다슬기)를 경호강이나 중산리(지리산) 지류에 뿌리고 있는데 하천 청소부라고 불리는 다슬기가 사라지면 하천이 오염되기 때문에 하천오염을 방지도 하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수익 창출을 돕기 위해서다.


     

    산청 경호강 지류에 어린 다슬기를 뿌리는 산청공무원


늦은 봄에서 초겨울, 강이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다슬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슬기에 관한 과장 광고와 믿음 때문이다.


과연 광고처럼 우리 몸에 효과가 있을까?

다슬기는 과연 1급수에서만 살까? 


하천 청소부라고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1급수에서만 산다는 것은 거짓 정보다.


왜? 


이끼는 물 속에 사는 여러 종류의 곤충이나 물고기 등의 배설물과 인간이 배출한 여러 물질들이 포함된  부유물이 물 속의 작은 바위나 돌에 착상되는데 1급수에서는 그것이 더디기 때문.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하천 바닥 (수중촬영)


강원도 정선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조양강과 동강이 만나는 지점에 다슬기가 많이 서식한다.

그 물 속을 들여다보면 다슬기가 지나간 곳은 깨끗하게 청소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하천 청소부 다슬기가 남획되면서 깨끗한 하천 보기가 힘들어졌다.  


    다슬기가 지나가고 난 뒤 깨끗해진 하천 바닥 (수중촬영)


다슬기를 생업으로 하는 정선 귤암리 마을주민 하영순 씨는 " 제발 다슬기 잡지 말아요! " 

본인 생업이 곤란해서가 아니라 강바닥이 점점 탁해지는 것을 염려한 때문이다.

    정선 귤암리 마을 주민 하영순 


 "재네들이 하천을 청소하는 청소부거든요, 여행 오신 분들이 재미 삼아 잡는다지만, 또 그렇게 잡아서 먹느냐? 그렇지 않아요, 차에 두고 그냥 잊어버리는 사람도 무지 많아요"


다슬기를 먹으면 간이 좋아지니 눈도 좋아지고 염증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 방출에다, 혈액순환에도 좋고 심지어 정력에도 좋다는 광고까지 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다슬기는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다.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다만, 다슬기에서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몇 가지 좋은 성분이 있긴 하지만 다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능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다슬기를 조금 먹었다 해서 효과를 금방 볼 수 없다. 

 만약 다슬기 효능을 보려면 장기간 섭취(다슬기 분량으로 따지면 1톤) 해야 하고 다슬기 조리를 위해서는 철저한 과정을(사진 참조) 지키지 않으면 하천 청소부가 섭취한 온갖 부유물(더러운 물질)을 사람이 먹기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첫날 다슬기가 토해낸 것


   해감 이틀째


 " 다슬기를 잡으면요, 한 2~3일은 흐르는 맑은 물에 해감해야 하고요 한 번 더 손질을 해야 하는데요,

 다슬기 껍질에는 더러운 것들이 잔뜩 달라붙어 있거든요,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친 다음 그걸 손으로 박박 문질러서 더러운 것을 벗겨 내야 해요, 그런 다음에 뜨거운 물에 1시간 정도 푹 삶으면 초록색 국물이 나와요, 그렇게 먹어야 합니다."

    해감 3일, 깨끗해진 다슬기


누가 하영순 씨처럼 다슬기를 조리할까? 그렇게 한다 쳐도 다슬기 복용으로 건강이 좋아지려면 오랫동안 먹어야 겨우 그 효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젊어서부터 다슬기를 먹었던 하영순 씨는 60 중반인데도 흰머리도 덜 나고 노안 걱정 없이 생활한다고 한다.

    하영순 씨는 동강상류가 점점 오염되는 것이 걱정되어 더 이상 다슬기 채집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참다슬기, 민물 고동, 올갱이, 고디, 꼴 팽이, 다슬기.. 다슬기에 붙여진 이름들인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하게 푸른 피를 가진 연체동물로 하천 밑바닥에 더럽고 지저분한 것을 먹고 자라며 왜가리라든지 반딧불이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이 연체동물이 없어지면 하천 정화는 더딜 수밖에 없고 먹이사슬 범위에 있는 다른 동물들 또한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


통계를 보면 매년 200여 명이 강 주변에서 익사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고 하는데 그 중에 부주의로 다슬기 채집을 하다 익사사고를 당한 경우도 허다하다. 

 대부분 외부 관광들이 함부로 다슬기를 채집하다가 변을 당한 경우인데 철저히 단속해야 하고, 다슬기로 재료로 하는 음식점이나 건강식품 생산을 주업으로 하시는 분들께는 수고스럽겠지만 다슬기를 채집하고 나면 그만큼 종패를 그 자리에 뿌려야 한다.



* 위 기사 내용 중 하영순 씨의 개인 생각이 반영되었고 의학적 소견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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