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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티카
  • 이지만 기자 시회 복지
  • 등록 2022-07-17 22:16:04
  • 수정 2022-09-29 11: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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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벡 이주 여성들의 애환

아나스타티카

 

  스스로 버티기 힘들 때는 근거지에서 뿌리를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나는 이유가 또 하나의 생명을 낳기 위해서다뿌리를 떠난 땅 위의 몸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목적지 없이 굴러다닌다짓밟히면 또다시 고개를 세운다죽은 듯하지만 비가 오고 계절이 바뀌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우리의 질경이와도 같은 식물 아나스타티카’, 여기에 더하여 배기즘을 소환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사람의 본성심성을 보지 않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외모 지상주의는 심지어 관상학에서조차 중요한 분석자료가 되고 있다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르고 직업의 귀천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는 배기즘’ (Bagism)은 존레넌과 오노요코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배기즘 연기 장면 


오노요코의 세번째 남자가 존레넌으로 밝혀지자 영국을 중심으로 존레넌 팬들은 심각하리만큼 오노요코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그런 비판을 감수하고서도 둘의 사랑은 존레넌이 그의 극성팬이 쏜 총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이어져갔다어쩌면 그 총알은 오노요코에게로 향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노요코는 만약 우리가 각자 어느 공간 (Bag)에 담겨져 있고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태로 대화한다면 어떻게 그를 평가하겠는가?”

 

존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랬다고 하지만 폴메카트니는 존레넌에 대해 ‘ too many people’ _사람은 참 가지가지-라는 노래로 존레논을 비방하자 ‘How do you sleep’ -넌 뭐 하고 있었나노래로 존레넌이 응수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존은 세상에 없다폴메카트니가 배기즘류의 노래를 발표하여 존을 위로했다고 할까바로 Eboney & Ivory 였다폴케마트니가 만들고 흑인 맹인가수 스티비원더와 열창했던 노래 가사를 잠시 들여다 본다.


검은 건반과 흰 건반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피아노 건반처럼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한가?

사람들은 어디가든 모두 똑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존재하지

우리는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서로 베푸는 법을 배웠지

그것은 우리가 함께 같이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지.’

 

외모판단으로 편견을 없애자는 것이었다.

 

다문화 사회가 이제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과 이주민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이러한 배기즘 사상은 현재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다국경과 문화를 융합한 사람들의 흔적을 연극무대에서 만나게 될 아나스타티카가 한국 내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심층취재 todaystar(투데이스타)

사회복지 이지만 기자 

 


 

 성종택 감독과 우즈벡 이주여성과 리허설


todaystar.com

아나스타티카’ 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아나스타시아’ 가 떠오릅니다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막내 (넷째딸 이름인데요러시아 혁명 당시 억울하게 어린 나이에 처형당한…그리고 1950년대 캐롤송으로 유명해진 팻 분’ 이 불렀던 노래 아나스타시아를 통해 그녀의 불행을 간접적으로나마 묘사하고 있습니다중앙유럽과 러시아에서 많이 불리고 있는 여성 이름으로 불굴불사조 이런 의미도 있어서 성종택 감독의 아나스타티카’ 는 무엇이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할까 궁금합니다.

 

 

성종택

아나스타티카는 사막지역에서 사는 식물입니다이 식물은 건조한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음을 택합니다하지만 그 죽음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비극적인 죽음이 아닙니다뿌리를 끊고 바람에 몸을 맡겨 사막을 떠돌다 비를 만나면 다시 뿌리를 내리고 씨를 퍼뜨립니다어떤 아나스타티카는 100년을 떠돌기도 한답니다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이 좀비 같은 정체성은 마치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이 식물을 여리고의 장미’ 라고도 불려지고 있습니다성경에 나오는 여리고 성(제리코)을 나팔 소리와 의지로 무너트리는 이런 것들이 닮았고 또 타지에서 적응하여 가정을 꾸리고노동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하는 우즈벡 여성들의 생명력과 의지이런 것들을 아나스타티카를 닮아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카라칼팍스탄에서 모델-연극을 전공한 나르기자


음악을 전공한 나르기자 2 


    우즈벡 전통무용수 오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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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이주여성들과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성종택

도시에는 분야별 예술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분들과 협업 하고 싶을 때 일정한 조건만 갖춰지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제가 살고 활동하고 있는 부여는 다릅니다부여에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있지만 함께 작품을 만들 무용수라든가 연극공연에 필요한 전문인력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그래서 자연히 지역의 비전문가들과 고된 작업을 할 수밖에 없고….


성종택 감독이 보여주는 아나스타티카 춤동작 한 부분


 부여로 귀촌하기 전 단단히 각오한 것이기에 힘들지만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보람도 있죠이 일을 하기 전에 내가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던 것 중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과 도시 생활할 때는 몰랐던 것인데요부여에는 유난히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어 그들의 삶을 보게 되었고 또 그분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강인한 에너지를 무대로 옮겨 관객과 공유해 보고 싶었습니다국적은 다를지라도 다문화가 확장되어 가고 있는 지금대한민국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이라는 사실을 배기즘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리허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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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 급속도로 넓게 확장되고 있지만 문화예술 장르로 진입하려는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성종택

 그분들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분들 중에 예술 활동을 했었던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todaystar.com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학생이분들 중엔 정말 재능있는 분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그렇다고 쉽게 연습에 동참하기는 어렵겠지요?

 

성종택 

계약된 일 이외에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그래서 학생을 알아보았지만학생도 무용공연을 통해 수익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고그다음으로 만나게 된 분들이 바로 우즈베키스탄 이주여성들입니다.

 

대본 연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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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티카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보니 재료는 있지만 완성하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어찌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한 느낌이 듭니다

 

 

성종택 

한국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그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베트남태국미국그리고 다섯 번째가 우즈베키스탄입니다대도시에 사는 분들에게는 이 사실이 놀라울 것입니다하지만 본 프로젝트의 안무가인 제가 사는 부여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가끔은 길에서 만나는 우즈벡 노동자들을 보면 위화감마저 느낄 때가 있습니다일손이 필요한 한국 사회 어느 곳에서든 빈번하게 만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존재이고 우리도 그들에게 낯선 존재입니다.

               성종택 감독과 아나스타티카 단원


이 프로젝트는 부여읍 내의 한 식당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제 어린 아들이 좋아하는 쌀국수를 먹기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그 식당은 이전 태국 음식점의 간판을 미처 바꾸지 않은 듯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이었던 것입니다다시 나갈 수도 없고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습니다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의 단골 식당인 것 같은데처음에는 그곳에 한국인인 제가 세 살 배기 아이를 데리고 간 것이 그들에게는 흥미로운 일인 것처럼 보였습니다하지만 곧 서빙을 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음식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었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시던 어머니는 아이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또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음료를 권하였습니다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한 번의 경험은 그들에 대한 저의 인식을 바꾸었습니다그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습니다그리고 재한 우즈베키스탄인들을 모집하였고 이주여성 5명이 모였습니다이제는 제가 그들을 만나기 전에 가졌던 편견들을 버리게 된낯선 존재에서 따뜻한 사람으로...

 


todaystar.com

한국에서 미국으로 생활 터전을 옮겨간 사람들이 초창기엔 엄청난 차별과 멸시를 당한 이야기는 소설이나 연극영화를 통해 많이 소개되어 인종차별이 어떤 것이지 보여주었기에 한국에서 차별받는 해외이주민들에 관한 주제는 결코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연습장 면에서 배기즘을 표현한 장면은 특히 편견과 차별에 대한 압축된 표현인 것 같습니다정리해 주신다면

 

성종택 

편견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우리도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솔직하게 대화하려고 합니다무용수들의 꾸밈없는 움직임그들의 어릴 적 기억들작품을 만들면서 나눈 대화들이 작품에 그대로 스며듭니다이 작품은 다양한 일들을 하며 한국에서 생활하는 그들의 삶의 일부분이고반대로 그들의 삶은 이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여기 참여하는 무용수들은 아마추어들입니다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이 아마추어 공연에 대한 편견을 분명히 가지고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우리는 그 편견을 깨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깰 수 있을 만큼 잘하지도 못합니다단지 그들의 삶과 여러분들의 삶의 한 부분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놀라운 경험을 만날 수 있는 순간을 기대합니다.


취재 todaystar(투데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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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용가와 우즈베키스탄 이주여성들의 아리까리한 무용공연


아나스타티카 

  감독 성종택


공연 날짜

2022. 7.23 ~24 

오후 2시


장소

부여박물관 -사비마루 공연장

 

티켓 예매

www.playticket.co.kr


문의 : 010 7376 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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