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좋다 사람이 좋다

 비디오테이프가 DVD로 바뀌고 녹음테이프가 MP3로 바뀐다거나 친구들이 스마트 폰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만 봐도 기계 문명이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끝이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디를 봐도 과학기술이 사용되지 않은 곳을 찾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세상이기에 그런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더욱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소를 차리고 유능한 인재를 찾기에 바쁘다.

  기업뿐만이 아니라 대학들도, 심지어는 정부도 나서서 새로운 기술을 발명한 덕분에 우리는 날이 갈수록 편하고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사람이 할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예도 있다. 인간으로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닷속 깊이 들어가서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불을 끄는 일도 로봇이 대신하고 심지어는 전쟁마저도 로봇이 대신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 본다면 레이저나 로봇을 이용한 수술 덕분에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편리하게 수술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그리 멀지 않은 날, 우리는 병을 고치는 새로운 기술에 접하게 될 줄도 모른다. 극초소형의 의학 로봇이 혈관을 타고 들어가 암세포만 골라 죽인다거나 막힌 혈관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날이 올 줄도 모른다.

  햇빛을 양분으로 자라나는 나무가 있다면 그 나무 아래엔 반드시 음지가 있듯이 과학기술이 주는 편리함 뒤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잊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 함으로써 대량생산을 이룩할 수는 있겠지만 그 뒤엔 일자리를 잃은 젊은이들의 눈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따금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뉴스를 보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명상에 잠기거나 메모장을 보는 대신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겨 주위상황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가족 모임에서도 가족들끼리 대화보다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편리함만을 추구하고, 더 좋은 것만을 찾다 보면 우리 곁에 꼭 있어야 할 것, 정말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된다. 가장 소중한 것, 우리에겐 없어선 안 될 것은 사람과 사람이 우정과 사랑으로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 귀하고 소중한 게 또 있다, 바로 우리가 물려받았고 우리 또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이다. 적은 비용으로 전기를 생산하려고 인간이 개발한 원자력 발전소는 방사능이라는 위험한 물질을 만들어 자연을 파괴했다.

  최근 들어 대체에너지를 찾는 노력이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었던 교통수단은 온갖 해로운 배기가스를 배출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라는 재앙에 빠지게 하거나 산성비를 뿌리게도 한다.

  요즘 새로 개발된 3D프린터 같은 것만 봐도 미래의 과학기술은 그동안 우리가 해오지 못했던 많은 것을 어디까지 가능할 수 있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곳에 해를 끼치지 않는 친환경적인 과학기술이 발달했으면 좋겠다.

  기술도 좋고 과학도 좋다. 그렇지만 정말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나라와 나라가 손을 잡아 전쟁이 없는 세상, 숲의 나무가 건강하여 우리에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 주는 세상, 생명만큼 소중한 강물에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새들이 노래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