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노인은 스스로 죽는 날을 선택해서 죽을 수 있다.
  • 해덕창주 주간
  • 등록 2022-10-12 10:40:58
  • 수정 2024-01-09 22:04:10
기사수정
  • “많이 불편하시죠? 이렇게 힘드신데, 어르신 더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나라가 모든 걸 해결해 드리고 편히 보내드릴 텐데 여기 가입하시겠습니까?”

[투데이스타 주간- 해덕창주]

  

플랜(plan)75


노인은 스스로 죽는 날을 선택해서 죽을 수 있다.

 

  만 75세부터 생사의 선택권을 스스로 갖게 하는 프로젝트명 〈플랜 75〉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시행되었다는 가상을 실제처럼 펼쳐 보인 영화다.


 플랜(plan)75가 가상이 아닌 실제로 75세가 되면 스스로 숨이 멈추는 시기를 선택,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가능할까?


 올해 칸 영화제 정식 출품이라는 쾌거를 이룬 이 작품은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갖가지 물의를 빚었지만,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막는 대안의 하나로 적이 수용하는 분위기다. 특히 초 고령화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 연금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의 한 수단으로 활용될까 조심스럽게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2022년 10월 11일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 좌석을 꽉 메운 극장 분위기는 가상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든다는 우려를 동시에 갖게 했다.


 상영이 끝난 뒤 감독(하야카와 치에)과의 대담 시간이 마련되었고 관중석에서 여러 질문이 오갔다. 대부분 찬사 일색이었지만 나는 이런 질문을 감독에게 던졌다. 

 

질문

이창주 : 영화 도입부에 한 남자가 라이플로 자살하기 전 스스로 작성한 유언서를 읽는 장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물론 감독의 의도이겠지만 ‘일본의 미래를 위해 노인들은 사라져야 한다. 일본은 원래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부분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성향 일 수도 있지만, 이 대사가 개인의 삶은 물론 인간의 존엄성을 뭉개고 일본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이었다. 현재 일본인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사진 - 하야카와 치에 감독 (마이크 잡은 모습)


 

답변

하야카와 치에 감독 : 그런(영화 속 남자 대사) 생각은 과거 일본이 전쟁 중에 나라를 위해 나를 버려도 된다는 시기가 있었잖아요, 그렇게 인식하고 그런 것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생각 저 밑바닥엔 가족을 위해서 또는 사회를 위해서 나를 희생해야 하는 잠재의식이 미덕으로 남아있으므로 저런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다시 한번 짚어 줬으면 합니다. 

 

 ‘플랜 75’ 영화의 성격과 사회적 파장을 우려했을까? 배우 선정에도 잘 나타나 있다고 본다. 바이쇼 치에코는 올해, 만 81세, 41년생으로 엔카 가수로 활동했었고 성우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 ‘센과 치히로’에서 ‘소피’ 목소리 연기를 했다.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 작품 -센과 치히로-

 

 

 

 

 이번 화제작 ‘플랜 75’ 여주인공으로 연기한 바이쇼 치에코에 대해 일부 평론가들은 좋은 캐릭터를 가진 배우가 연기했으니 사회적 이슈에 잘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진 81세 바이소 치에코

 

 

사진 바이쇼 치에코(倍賞千恵子)

 시타마치노 타이요오(下町の太陽) - 1962년곡


 

영화 못지않게 배우 바이쇼 치에코도 생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우로 남은 여정, 허락된다면 남을 속이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가상현실


‘플랜 75’ 영화 속 내용이 한국 사회로 들어오면, 특히 노년층이 많이 모이는 종로 3가 거리나 노인정 또는 마을회관, 한 공무원이 노인에게 다가간다. 

 

“많이 불편하시죠? 이렇게 힘드신데, 어르신 더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나라가 모든 걸 해결해 드리고 편히 보내드릴 텐데 여기 가입하시겠습니까?” 

 

 이른바 정부가 신상품으로 내놓은 ‘임종일 자기 선택 상품’을 들고 노인들이 자주 모이는 곳으로 나가 공무원들이 외판사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투데이스타 주간 해덕창주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