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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과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김민영 부사장 선정
  • 편집국
  • 등록 2022-10-25 18: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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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과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김민영 부사장 선정

 

 

  지금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주목하는 여성들은 누구일까.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2022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인(The 20 Most Powerful Women in Global Entertainment)’ 명단을 발표했다. 매체는 이들의 커리어와 더불어 다양성과 포용성을 향한 노력, 즐겨보는 콘텐츠 등을 인터뷰로 전했다. 

 

새롭게 떠오른 이름들 

올해 처음 파워리스트에 오른 인물이 있다. 아마존 프라임 인도 오리지널 대표 아파르나 푸로히트는 라디오DJ로 커리어를 시작해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2016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인도 크리에이티브 개발 책임자로 합류했다. 그는 팬데믹 시기 “물리적인 콘텐츠 제작이 어려웠기에 오히려 신규 아이디어나 이야기 개발에 힘썼다”며 “향후 2년 동안 인도에서 선보일 40편 이상의 영화와 시리즈 공동 제작물의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 창작 산업을 관리하는 온타리오 크리에이츠(Ontario Creates)의 카렌 손-스톤 CEO는 현지 투자와 촬영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온타리오 영화와 TV 산업에 투입된 비용은 28억 8,000만 달러로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인센티브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이를 만드는 팀의 다양성을 중시해야 하고, 업계에 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커리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스톤 CEO는 “독립 제작자들이 자신의 IP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며 IP의 가치를 높이고 관객층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올쓰리미디어(All3Media) CEO 제인 터튼도 새롭게 명단에 올랐다. 워너브라더스 TV 스튜디오 영국 지사가 지분을 50% 소유한 현지 제작사인 올쓰리미디어는 지난해 <고글박스> 같은 인기 논픽션의 포맷 수출과 <콜 더 미드와이프> 같은 현지 드라마 성공으로 수익이 전년 대비 32% 증가해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젊은 여성들에게 “커리어를 시작할 때 최대한 광범위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중에 전문화할 순 있지만 시작할 때만큼 효과적으로 폭넓게 미디어를 배울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 산하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Crunchyroll)의 애니메이션 제작 부사장 에미코 이지마는 도쿄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피에로(Pierrot)에서 비서로 일을 시작했다.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배급과 세일즈, 국내 배급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다 2019년 미국 퍼니메이션에 합류했고, 이후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플랫폼의 제작 부사장이 됐다.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

업계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는 이름들도 포함됐다. 영국 BBC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샬롯 무어는 BBC에서 TV, 라디오, 스포츠, 교육, 어린이 콘텐츠 전반을 관리하고, BBC의 다양성 증대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무어 CCO는 BBC의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이플레이어(iPlayer)와 오디오 서비스인 BBC 사운즈(BBC Sounds)를 키웠고, <조금 따끔할 겁니다>, <더 리스펀더> 같은 현지 드라마를 성공시켰다. 그는 산업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 밖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의상 디자이너, 편집자, 로케이션 매니저, 캐스팅 매니저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레리 크레이튼은 캐나다 미디어 펀드(Canada Media Fund) 대표이자 CEO. 캐나다 미디어 펀드는 TV와 디지털 콘텐츠에 매년 3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2006년 발레리 크레이튼이 합류한 뒤 미디어 펀드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그 일환으로 여성들이 쓰고, 감독하고, 제작하는 TV 시리즈 투자가 늘었다. 최근엔 캐나다에서 비교적 대표성이 낮은 커뮤니티의 프로젝트에 대해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경영진들도 명단에 올랐다.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금 선정됐다. 『할리우드리포터』는 1995년 CJ의 드림웍스 지분 투자를 언급하며 이때 CJ가 할리우드 내부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으며 “이후 10여 년 동안 CJ ENM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화사이자 TV 제작사, 영화 배급사로 성장했다”고 했다. 또 엔데버 콘텐츠 지분 획득을 통해 CJ가 “훨씬 더 큰 세계적 영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업계는 창작자들을 성별이 아닌 그들의 재능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니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며 인재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 밝혔다.

캐시 페인은 세계적인 TV 세일즈 기업인 바니제이 라이츠(Banijay Rights)의 CEO다. 그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바니제이가 광고지원 주문형 비디오(AVOD)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주도했고, 게임 쇼 <딜 오어 노 딜>나 드라마 <더 우먼 인 화이트> 등 13만 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바니제이 브랜드 채널을 출시했다. 그는 멘토의 중요성과 더불어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일본 유료TV 방송사 와우와우(Wowow) 북미 사업 대표 카요 와시오는 해외 세일즈, 영화 채널 인터뷰어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카요 와시오 대표는 자신이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 HBO맥스 스릴러 <도쿄 바이스>가 처음으로 70만 달러의 일본 현지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받은 것을 지난 1년 중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라고 밝혔다.

이밖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북유럽 총괄 매니저로 극장과 홈 엔터테인먼트, 비디오 게임 등 북유럽 WBD 콘텐츠의 마케팅과 수익화를 감독하는 크리스티나 슐레박, MGM 해외 TV 프로덕션 사업 담당으로 글로벌 시리즈를 제작하는 롤라 바우어가 리스트에 올랐다.

  

 

유럽 유서 깊은 스튜디오를 이끄는 여성들 

유럽 콘텐츠를 주도하는 여성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 스튜디오 카날 CEO 안나 마쉬는 2019년 스튜디오 카날의 CEO로 취임해 독일의 탠덤(Tandem), 영국의 레드(Red)와 어반 미스(Urban Myth), 스페인의 밤부(Bambu) 같은 제작 자회사를 관리해왔다. 그는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폴 킹 감독의 영화 <패딩턴> 1편과 2편을 제작하고 시리즈로도 만들어 에미상을 수상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듀서 사이먼 하라리가 이끄는 제작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그때 예술과 스토리텔링에 대해 철두철미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성공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남성적인’ 자질을 따라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 모두는 다 다르며 각자의 강점에 기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니퍼 멀린 CEO는 유럽 대형 제작배급사 프리맨틀(Fremantle) CEO다. 프리맨틀은 지난해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만든 아일랜드의 엘리먼트 픽처스, 이탈리아의 럭스 바이드를 사들이고, 안젤리나 졸리, 케네스 브래너, 지미 팰런, 루카 구아다니노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표작 <아이돌>과 <갓 탤런트>의 새 시즌을 제작 중이며 루카 구아다니노의 <본즈 앤 올> 등 영화 30여 편을 만들며 인상적인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튜디오(Sky Studios) CEO 세실 프로쿠타즈는 프리맨틀 CEO와 유튜브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사업 책임자를 역임했다. 그는 스카이 스튜디오의 첫 전면 자체 제작 시리즈인 <더 라이징> 제작을 담당했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스트리밍 업계를 이끄는 여성들

스트리밍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들도 명단에 올랐다.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김민영 부사장은 트위터, NBC유니버설, CJ ENM에서 경력을 쌓다 2016년 넷플릭스에 “아시아 최초의 콘텐츠 경영진 중 한 명”이 됐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스트리밍 업계에서 김민영 부사장의 영향력이 “유일무이(singular)”하며, 김민영 부사장의 팀은 넷플릭스를 “세계적으로 흥행 보증 수표가 된 한국 콘텐츠의 주요 목적지로 만들었다”고 했다. 김민영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의 가장 큰 성취는, 팀원들이 계속해서 위험을 무릅쓰도록 이끌고 격려한 것”이라며 “장르와 형식 면에서 아시아태평양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일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넷플릭스 여성 경영진, 넷플릭스 영국 오리지널 시리즈 부사장 앤 멘사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8년부터 넷플릭스에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더 크라운> 등을 제작했으며 현재는 가이 리치가 제작하고 감독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젠틀맨>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그는 막 일을 시작한 젊은 여성들에게 “함께 웃고, 토론하고, 때로는 절망할 수 있는” 동료 집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애플의 유럽 월드와이드 비디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이 헌트는 영국 방송사 채널4에서 경력을 쌓다 2017년 스트리밍 업계에 들어섰다.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애플TV+의 기조 하에 스파이 드라마 <슬로 호시스>, 코미디물 <배드 시스터즈> 등 다수의 영국 시리즈를 기획하던 제이 헌트는 현재 에바 그린과 뱅상 카셀 주연의 프랑스 시리즈 <리에종>을 준비 중이다.

 

인디 제작사의 저력

회사의 규모와 별개로 인디 제작사의 저력을 보여준 여성들도 있다. 나이지리아에 본사를 둔 에보니라이프 미디어(EbonyLife Media)의 설립자 모 아부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프리카계 여성의 영향력을 확대한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에보니라이프 미디어는 넷플릭스와 영화, TV 제작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아프리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영국 인기 시리즈 <브로드처치>, <스푹스> 등을 제작한 제인 페더스톤은 2019년 영국에서 제작사 시스터(Sister)를 설립하고, HBO·스카이의 <체르노빌>, HBO의 <랜드 스케이퍼스>, 스카이·AMC의 <갱스 오브 런던> 등을 제작하며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산업 내에서 평등과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대표성 낮은 집단이 조직의 밑단부터 고위 경영진까지, 모든 영역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배 제작자들에겐 혼자 일하기보다 존경할 만한 멘토에게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영국의 또 다른 인디 제작사, 배드 울프(Bad Wolf)의 공동 설립자 제인 트랜터도 명단에 올랐다. 웨일스에 위치한 제작사 배드 울프는 지난해 <황금나침반> 세 번째 시즌, <마녀의 발견> 마지막 시즌을 제작하며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성과를 냈다. 그는 단순히 할당량을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의 ‘능력’보다 얼마나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즐겨 보는, 혹은 직접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  

즐겨보는 콘텐츠를 묻는 질문엔 다양한 콘텐츠가 거론된 가운데 <테드 래소>가 두 번 거론됐다. 캐시 페인 바니제이 라이츠 대표는 <테드 래소>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라고 말했으며, 제인 트랜터 배드울프 대표도 이 시리즈를 평소 즐겨본다고 밝혔다. 세실 프로쿠타즈 스카이 스튜디오 CEO는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를 추천하며 “주연 배우 스티브 마틴은 천재다. 그의 코미디 스타일과 톤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요 와시오 와우와우 북미 사업 대표는 <탑건: 매버릭>을 언급하며 극장에서만 세 번을 봤다고 했다. 제인 페더스톤 시스터 대표는 다큐멘터리와 스포츠를 즐겨본다며 그중에서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 관한 다큐멘터리 <모 아니면 도: 아스널>을 권했다. 롤라 바우어 MGM 해외 TV 프로덕션 사업 담당은 <더티 파티>라는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기존 시리즈를 묻는 질문에 롤라 바우어 MGM 해외 TV 프로덕션 사업 담당은 아마존의 <더 보이즈>를 가리키며, “불손하고, 웃기며, 똑똑하고, 무척 잘 만들어진 시리즈”라 말했다. 모 아부두 에보니라이프 대표는 <석세션>을, 프리맨틀의 제니퍼 멀린 CEO는 <더 크라운>을, 배드 울프의 제인 트랜터 대표는 <인 마이 스킨>과 <잇츠 어 신>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제공 Ko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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