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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내 아내를 사랑한 그녀는 남자였다.
  • 편집국
  • 등록 2022-12-31 16:05:44
  • 수정 2022-12-31 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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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내를 사랑한 그녀는 남자였다.'

외사랑...지인의 권유로 책을 건네받고 제목에 의아해 왜 외사랑일까?

짝사랑이라는 단어는 살아오면서 수없이 익숙하게 들었지만 외사랑이란 단어는 생소하여 얼른 읽어보고 싶다는 강렬함이 앞섰다.

더구나 뒷표지의 ‘내 아내를 사랑한 그녀는 남자였다.’


뭐지? 무슨 뜻이지? 한참을 생각했다.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해 짬짬히 틈을 내어 3일만에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필력의 마력에 빨려들어갔다. 그 많은 분량의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추리력과 상상력에 한순간도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0년 전에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리한 선견지명과 통찰력!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탁월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 가득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정체성 고백에서부터 시작하는 외사랑은 우리 삶과 밀접하면서도 심오한 ‘젠더’를 주제로 다루었다. 

   

해마다 11월 세 번째 금요일이면, 대학생 시절 함께 열정을 쏟았던 미식축구부 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동창회 날이다. 동료들과의 술자리를 파하고 귀가하던 중 팀의 여성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쓰키와 마주친 데쓰로는 오랜만에 만난 미쓰키가 기억에 새겨진 이전 모습과는 다른 모습에 당황했다. 머리부터 발끝 뿐만 아니라, 목소리마저 남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데쓰로에게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은 미쓰키의 고백에 데쓰로는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자신의 신체는 여성이지만 실은 어렸을 때부터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미쓰키의 더욱 충격적인 고백은 같은 바에서 일하던 호스티스를 상습적으로 스토킹한 남성을 얼마 전 죽이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미쓰키를 집으로 데려온 데쓰로는 그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원이었던 리사코에게 자초지종을 들려준 후, 미쓰키가 ‘신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남자의 모습을 유지하려면 경찰에 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데 함께 뜻을 모으고 미쓰키를 돕기로 한다.

   

미쓰키가 경찰의 수색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하지만 학창 시절 동료이자 기자인 하야타 또한 살인사건을 쫓으며 데쓰로 일행과 대립하게 되고, 미쓰키는 어느날 갑자기 모습을 감춘다. 돌연 사라져버린 미쓰키를 찾아 나선 데쓰로는 그 과정에서 상상도 못한 진실을 알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또 각자가 지닌 뫼비우스 띠도 하나가 아니에요. 어떤 부분은 남성적이지만, 다른 부분은 여성적인 것이 평범한 인간이에요.”

   

“왜 많은 사람이 성염색체에 사로잡혀 있을까. XX든 XY든 혹은 그 이외의 것이든 사람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할까.”

   

 우리는 부모에게서 여성성인 XX염색체를, 남성성인 XY염색체를 물려받아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나 XY라는 염색체를 가진 이에게도 여성성이 있을 수 있으며, XX라는 염색체를 가진 이에게도 남성성이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보아왔지만 100% 남자, 100% 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많은 사람을 접해보았듯이, 육체는 여자지만 남성성향이 더 강한 남자같은 여자, 육체는 남자지만 여성성향이 있는 남자 ..그들의 마음은 과연 여자의 마음 남자의 마음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내색하지 않고 남자로 여자로 태어났음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왔을 것이다. 다만 내 행복 ‘나’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려고 하는 절박한 성정체성의 사람들은 아마도 상상 이상으로 많지 않을까....

이 작품을 접해보기 전까지는 젠더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었다. 그러나 외사랑을 통해 젠더에 대한 나의 거부감은 물론 선입견이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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