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튀르키에 여행 6일차
  • 김석주 국장
  • 등록 2023-02-13 04:54:47
기사수정
  • 같은 국가안에서도이렇게도 다를 수 있을까? 튀르키에 여행 6일차

김석주 국장


# 2022년 여름 튀르키예 여행 

 

# 튀르키예 여행 6일 차 (욀뤼데니즈 해변)

 

☞ 일시 : 2022년 7월 27일(수) 

☞ 일정 : 패러글라이딩 & 욀뤼데니즈 보트 투어 & 터키 목욕탕 하맘 체험

 

하늘을 날다

day 빛나고 있는 내 눈이 / Say it 발끝에 느껴오는 바람이 / 속삭여 넌 독수리야 / Someday 기다려왔던 그날 / Fly high 조금쯤 떨리겠지 /하지만 이젠 바람에 몸을 실어야 해 / 아득한 어둑함이 까만 나의 눈동자 속에서 / 두려웠어. 힘겨웠어. 그래도 난

Today 내 이름은 오늘 / Dreamer 뒷걸음친 내 어젠 / Ran away 메아리쳐 난 원하고 있다고. / 거친 나만의 꿈이 외롭던 나의 날개 끝이 /뛰어올라. 날아올라. 지금이야!

 

새벽을 날아 밤을 지워내 태양처럼 / 저 높이 올라 솟아오르는 날 보일 거야 그럴 거야. 주문을 걸어 하늘을 디뎌 몸을 던져 / 살라아퀼라 날개의 마법을 펴. Fly away]

 

위의 가사는 가수 소향의 [Someday (하늘을 날다)]가사의 일부이다. 우리의 인생은 마치 길을 걷는 과정과 같은데 편안한 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힘든 길도 걸어야 하고 때로는 길을 잃고 방황할 때도 있다. 길을 잃으면 상황은 깨닫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그냥 길을 잃은 채로 그곳에 스며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길에서 벗어나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는 것은 멋진 일이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삶에서 책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 압박감에 정신적으로 힘들 때 하늘을 나는 꿈을 꾸어보자. 그 자유로움과 해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늘을 날다 2

가장 멋지게 하늘을 나는 경험은 아마 패러글라이딩이 최고가 아닐까 싶은데 패러글라이딩은 세계 3대 명소가 있다고 한다. 네팔의 포카라(히말리야)와 스위스의 인터라켄(알프스)과 더불어 이곳 튀르키예의 욀뤼데니즈 해변인데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 위로 펼쳐진 백사장과 점점이 흩어진 섬을 공중에서 감상하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찾을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다. 

 

 깨끗한 바다

이른 아침,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오늘 이루어진다는 설렘에 눈을 뜬다. 필자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고 가장 아름다운 바다에서 보트 투어를 즐기는 날이기 때문이다. 먼저 수영장 옆의 레스토랑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아침 식사를 한다. 오늘 온종일 즐기기 위해서도 체력이 필수, 열심히 배를 채우는데 터키식 조식은 깨끗하면서도 꽤 만족스럽다.

 

 호텔의 조식 부페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날이다. 욀뤼데니즈 보트 투어는 기본적으로 인근 페티예의 12섬 투어와 비슷한 섬 투어라고 보면 되는데 훨씬 깨끗한 바다와 유명한 명소가 더 많고 특히 드래건 보트는 선상에서 거품 파티를 즐길 수 있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즐거운 경험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항상 섬을 가는 것이 아니라 섬 근처의 깨끗한 스노클링 포인트에 정박해서 바다 수영을 즐기고 유적이 있는 섬을 방문해서 간단한 트레킹도 한다. 욀뤼데니즈를 방문한다면 꼭 해야 하는 필수 코스이므로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정박한 후 스노클링 하며 바다를 즐긴다. 

아뿔싸! 가장 기대했던 날이 악몽으로 변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픽업 장소인 호텔 로비에서 한 시간이 넘게 기다리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패러글라이딩과 보트 투어를 묶어 예약할 때 미리 현금으로 지급하고 영수증으로 받은 곳의 연락처로 전화해도 받지 않고 한 시간 만에 통화되었지만 잘못된 전화번호이다. 한 마디로 사기를 당한 것이다. 2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날린 것도 아까웠지만 두 가지 투어 상품을 묶어 하루 꽉 찬 일정으로 계획했고 내일은 떠나는 날이라 두 가지 체험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속상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여행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모든 투어 상품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든 현지에서 지급하든 해당 지역의 여행사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3시간 거리에 있는 파묵칼레의 한 여행사에서 예약했는데 결국은 자기 동생이 직접 패러글라이딩 업체를 운영한다느니 보트 투어를 특별히 할인해준다느니 하는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다.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핸드폰으로 구글 지도에 들어가 파묵칼레 마을을 찾아 로드뷰를 통해 여행사의 간판을 찾고 그곳에서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다. 말도 되지 않은 변명으로 일관하는 여행사 사장과 20분 정도 실랑이를 한 끝에 호텔 프론트 직원의 도움을 받아 엄포를 놓으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패러글라이딩 업체는 소개했지만 보트 투어는 이미 늦었다. 다음 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다른 투어 상품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어서 전통 목욕탕인 [하맘]을 선택하였는데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쩌랴! 비록 소중한 오전을 몽땅 날려버렸지만 그나마 이 정도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니 불쾌감과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다시 하늘을 난다는 기대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패러글라이딩 출발 준비를 하는 사람들

패러글라이딩의 시작점은 인근의 해발 2,000m가 넘는 산 정상. 미니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50분 정도 올라가면 넓은 바위가 나오는데 그 위에서 바라보는 해변은 절경이다. 이곳에서 출발하며 파일럿과 함께 2인 1조로 타게 되는데 복장은 가능하면 긴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소지품은 가지고 갈 수 없으며 파일럿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하며 큰 어려움은 없다. 이륙할 때 [런]하면 달리고 [싯 다운]하면 앉으면 된다. 착륙할 때는 [스탠드업]이라고 하면 일어서서 속도에 맞춰 잰걸음으로 뛰면 되는데 땅에서도 도와주는 직원이 있어 무난하다. 

 

하늘을 유영하는 기분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상의 경험이며 하늘에서 바라보는 욀뤼데니즈 해변은 너무 아름다워 왜 이곳이 세계적인 패러글라이딩의 성지인지 알게 된다. 파일럿과 대화를 나누다가 [아크로바틱 OK? ]라고 하며 묘기를 부리려고 하는데 해보겠냐고 하면서 자기는 전문가이니 믿어도 된다고 한다. [Ok, Let’s go]했다가 이후 30초 정도는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공포를 체험한다. 낙하산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추락하는 경험을 하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하지 않았겠지만 짜릿한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전해보자. 어디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경험을 할 것인가? 파일럿은 성수기에는 하루에 8번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전문가인 것은 확실하고 안전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하늘에서 보는 욀루데니즈 해변 

착륙한 다음 여행사로 가서 짐을 찾고 다음 코스로 전통 목욕탕인 [하맘]으로 픽업 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호텔 지하에 있는 하맘으로 안내되었는데 시설이 좋고 새로운 체험에 대한 기대로 보트 투어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문화적 특성상 청결을 매우 중요시한다. 대부분 하맘은 고대 로마의 목욕탕과 같이 웅장하고 화려하며 고전적인 멋에 한 번, 좋은 시설에 두 번 감탄한다고 할 정도이며 독특한 시설과 체계적인 목욕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일단 이슬람 문화권은 고여있는 물을 부정하게 여기기 때문에 욕조가 없으며 그 대신 사우나에서 뜨거운 증기를 사용하여 때를 불린다. 하맘에 입장하게 되면 욕장 중간에 [괴벡타쉬]라고 불리는 따끈한 둥근 모양의 큰 대리석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사방에는 세면대와 세면도구들이 있고 대부분 이곳은 돔형의 지붕에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하맘 대리석(괴벡타쉬) : 작자미상

가장 독특한 시스템은 세신사가 모든 목욕의 과정에 도움을 주고 샤워는 물론 대리석 위에서 때도 밀어주고 거품 목욕 서비스까지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따끈한 대리석 단상에 누워 천천히 그 열에 몸을 적응시키고 나면 나른해지고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흐물흐물해지는 느낌이 들고 잠이 스르르 온다. 세신사에게 몸을 맡긴 것도 잠시. 어느새 잠이 들어 버린다. 눈을 뜨니 온몸이 거품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샤워까지 도와주는데 여러 옵션을 추가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서비스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럽다. 튀르키예에서 하맘을 체험하는 것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꼭 경험해야 할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고 다른 곳에서는 돈을 주고도 경험할 수 없기에 꼭 시도해보자. 

 

 거품 목욕 : 작자미상


터키식 목욕탕을 외설적인 공간으로 보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입장하는 손님은 속옷이나 수영복을 입거나 커다란 수건으로 가려야 하며 모두 개방된 공간으로 남녀의 공간이 구분되어 있지 않거나 세신사가 이성인 경우도 많아 이상할 것없는 건전한 공간이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바로 옆에 있는 큰 슈퍼마켓으로 가서 간식을 산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욀뤼데니즈 해변은 튀르키예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고 성수기여서 물가가 싸지는 않지만 슈퍼마켓은 예외이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여 크게 부담이 없으니 자주 이용하였는데 숙소에서 싱싱한 과일로 배를 채우고 수영복을 갈아입고 이제는 비치로 나간다. [고요한 바다]라는 뜻의 욀뤼데니즈는 초록빛이 감도는 한없이 투명함을 자랑하는 바다에 약 2km가량 길게 뻗은 백사장이 조화를 이루는 지중해 최고의 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라솔을 빌려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수영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선글라스를 끼고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망중한을 즐긴다. 특히 이슬람 여자들이 온몸을 검은 옷으로 가린 채 히잡을 쓰고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종교적인 신념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부러운 것은 이슬람 가족들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참 많고 유모차를 끄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니 부러운 마음이다.

 

 욀뤼데니즈 해변 

비록 기대했던 보트 투어는 못했지만 바다를 좋아해 지중해 여행 4일의 일정 중 무리해서 3번의 보트 투어를 예약했던 터라 하나를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아쉽지는 않다. 오히려 터키식 목욕문화를 체험하고 해변에서의 여유로운 빈둥거림을 즐길 수 있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하루였다. 내일은 고대 유적과 바다가 어우러진 서남부 지중해의 작은 도시이며 골목길이 예쁜 고대 리키아 왕국의 중심이었던 [카쉬]로 이동하는 날이다. 지중해의 보석으로 일컬어지는 케코바섬 투어의 거점으로 이름난 곳이어서 새로운 즐거움이 기대되는 곳이다. 어두워지는 해변을 맥주 캔을 들고 마시면서 산책한 후 인파를 따라 한여름의 낭만이 음악과 함께 열기를 발산하는 여행자 거리를 걸어본다. 그래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네일 아트! 남자가 무슨? 아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다. 내일을 위해 숙소로 GO

 

♣ 여행 정보 

 

# 패러글라이딩 투어

 ⇒ 2022년 여름 성수기 기준으로 현지에서 지급한 비용은 140$이며 사진 촬영 비용은 25$이다. 여름 성수기에도 여행하기 전 국내에서 여행사나 어플을 통해서 예약할 필요는 없다. 일단 비싸고 현지에 하루 전에만 도착하면 얼마든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은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비용 이상의 가치가 있다. 절대로 튀르키예의 다른 지역에서는 구입하지 말자. 필자의 경우처럼 외국인이 정보에 어두운 점을 악용하여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받거나 심지어는 연락조차 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며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 

 

보트 투어

 ⇒ 보트 투어도 대개 하루 전에 미리 도착한다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거품 축제로 가장 인기가 많은 드래건 보트 투어는 하루에 한 번만 출항하고 인원 제한이 있어 여름철 극성수기 때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인원이 많을 경우는 혹시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어플을 통해 2~3일 전에 예약하는 것을 권장한다. 비수기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 교통 정보

 ① 욀뤼데니즈는 작은 마을이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시 40분 거리의 페티예로 와야 한다. 정류장에서 돌무쉬(소형버스)를 타고 페티예에 도착한 다음 다시 버스터미널(이하 오토가르)로 가야 한다. 주요 도시 간 버스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곳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니 안전하게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② 페티예에서 안탈리아로 가는 노선은 내륙코스와 해안 코스의 두 가지가 있다. 해안 코스는 중형버스로 중간중간 지중해의 소도시를 들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내륙 코스는 승차감이 좋은 대형 버스인데다 시간도 적게 걸리므로 안탈리아가 목적지라면 내륙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소도시를 방문하는 해안 코스는 적당한 시간에 오토가르에 도착하여 30~40분 마다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되므로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지만 버스 시간표는 알아두자. 


                       사진/취재 김석주 국장

                       

출처를 알 수 없는 사진은 미확인으로 밝혀둡니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