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스타=김석주 국장 ]

책과 함께 지식과 문화 무료 나눔행사- 강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스한 축제

더불어 사는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정(精)을 느끼다. 

[봄과 함께 “책과 지식 그리고 문화” 무료 나눔 행사] 취재기

 따사로운 봄바람이 천하 명산 삼각산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잠시 머물고 가는 아름다운 녹지 공간 솔밭공원(서울 강북구)에서 지난 3월 17일(금) 오후에 [봄과 함께 “책과 지식 그리고 문화” 무료 나눔 행사] 라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5톤, 약 8천만 원의 새 책을 기증받았다고 하지만 이런 작지 않은 규모의 행사가 외부 기관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 시민단체의 힘만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책 나눔 행사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양의 책을 기증받아 창고로 옮기고 행사 전날은 다시 꺼내어 펼쳐 놓고 분야별로 분류하고 묶은 후 다시 창고에 쌓았을 것이다. 행사 당일은 오전부터 행사장을 정리하고 넓은 공간에 책을 전시할 탁자를 빌려서 펼치는 사람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창고에서 책 묶음을 꺼내 여러 대의 개인 차량에 싣고 창고에서 행사장까지 오전 내내 날랐을 것이다. 공간을 채우는 그 모든 과정이 돈이고 수많은 손길을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자원봉사자의 노력과 문화 공연에 필요한 음향 장비 설치와 공연에 참여한 사회자와 초청 가수들 그리고 달리는 카페 차량이 제공한 커피까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의 희생과 열정이 있기에 이런 행사가 예산이 없이도 가능했을 것이다. 

 책을 분류하는 손길들

책을 통한 문화의 무료 나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고 고도의 정보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감성과 스토리가 있는 아날로그적인 콘셉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데 문화는 소리 없이 다가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봄과 함께 “책과 지식 그리고 문화” 무료 나눔 행사 팜플렛

 필자가 [봄과 함께 “책과 지식 그리고 문화” 무료 나눔 행사] 를 취재하며 느낀 것은, 나눈 것은 책이지만 실제로는 [더불어 사는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정(精)] 이라고 생각하니 깊은 마음의 울림이 있다. 우리 민족은 장작불이라고 한다. 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은 나무는 밑불이 되고 늦게 붙은 나무는 마른 나무 곁에, 젖은 장작은 나중에 던져져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이 된다. [강북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e 한우리 봉사회], [강북 희망 포럼]이 주최하고 [강북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한 이 행사는 이웃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정(精)의 나눔을 통해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포근함과 뭉클함이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강북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강사모) 강치봉 대표와 대화를 잠시 나누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이런 행사를 시민단체에서 주최하게 되었는데 어떤 단체인지 잠깐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먼저 강사모는 [강북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약자로서 작년 8월에 창립한 자발적인 시민단체입니다. 우리의 힘만으로 우리 고장을 살기 좋은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무실 운영 및 행사의 모든 진행 과정이 오직 회원들의 경비 분담과 재능기부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초청 가수 공연 (오은정 – 삼각산 연가)

    이기옥 명창 공연

Q. 이런 규모의 행사를 어떤 외부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 시민단체의 힘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공연을 위한 음향 시설만 해도 그렇고요.

A. 맞습니다. 하나의 단체로서는 불가능하죠. 그래서 본회의 목적에 부합하는 시민단체와도 연대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발은 다르지만, 지역 주민의 꿈이 실현되는 고장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공동 목표는 같거든요. 김기옥 외 3인이 공동대표로 있는 [강북 희망 포럼]과는 벌써 여러 번 행사를 함께했고 특히 이번에는 [사단법인 e한우리 봉사회]와도 MOU를 맺고 이번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당파와 이념을 떠나 모두 흉금을 터놓고 함께 할 수 있다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사에 대해 협의하는 각 시민단체 대표와 강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강치복대표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이르지만 여러 일을 하려고 하는데 어느 특정인 또는 특정 집단의 노력만으로는 힘듭니다. 가칭 [강북구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연내에 강북구의 정체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려고 하고 지역 내에서 각자도생하여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수많은 단체와 MOU를 체결하여 역동적인 힘을 낼 수 있는 연결과 융합의 집단지성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강북구와 강북구민을 사랑하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면 변화는 분명히 시작될 것입니다. 강사모가 앞장서겠습니다. 응원 부탁합니다. 

Q.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데이스타 취재 김석주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