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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행 5일 차 -지중해 휴양도시 페티예-
  • 김석주 국장
  • 등록 2023-04-19 12:38:50
  • 수정 2023-04-19 12: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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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스타=김석주 국장 ]

# 2022년 여름 튀르키예 여행 

# 튀르키예 여행 5일 차 (지중해 휴양도시 페티예)

 ☞ 일시 : 2022년 7월 26일(화) 

☞ 일정 : 아민타스 석굴 무덤, 12섬 투어 ⇒ 욀뤼데니즈 해변 이동

 

아민타스 석굴 무덤에서 바라보는 페티예 전경

 

지중해 최고의 휴양지인 [페티예], 빽빽이 정박한 요트를 보니 벌써 아름다운 바다를 누비고 싶어 마음을 설렌다. 그토록 기다리던 지중해의 바다를 즐기기 위한 4일 일정의 첫날이다. 특히 페티예 시내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욀뤼데니즈]는 튀르키예 최고의 해변으로 바다 휴양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춘 곳이며 이곳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과 보트 투어는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 아침의 페티예 항구 전경 - 동행

 

이른 아침에 일어나 길을 걸으며 새벽을 여는 일은 어느덧 여행의 일상이 되었는데 특히 오늘은 숙소에서 도보로 40분 거리에 있는 아민타스 석굴 무덤을 본 후 10시 30분에 출발하는 12섬 보트 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라 일찍 길을 나선다. 항구 옆으로 잘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걷는데 멋진 전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카메라에 담는다. 비어있는 요트 사이로 숨어 있던 이른 아침 바다의 고요함과 그 고요함을 깨는 자그마한 조각배 한 척의 전경, 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넋을 잃고 바라본다. 낚시를 하는 것 같은데 아마 깜깜한 이른 새벽부터 나왔으리라. 무엇을 낚고 있을까? 단지 물고기만은 아니겠지 생각하며 그 모습을 보니 참 행복해 보인다. 인생은 결국 홀로 걷는 순례의 길인데 그 과정의 순간순간 동행이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인생은 관계이고 나머지 모두는 부수적이다]라는 말도 있는데 그들은 아마 서로의 길을 안내하기도 하고 부분의 여정을 다듬어주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도 하고 부드러운 격려자로서 서로의 여정을 위로하기도 할 것이다. 홀로 하는 여행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짧은 경험, 역시 새벽이 주는 선물이다. 

 

아민타스 석굴 무덤으로 올라가는 길

 

아민타스 석굴 무덤은 도시 남동쪽 산자락에 있는데 언덕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신전 모양의 큰 무덤 3개와 작은 무덤이 있는데 그중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민타스 왕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4세기 무렵 조성되었다고 하며 거부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 보이지만 산 중턱에 있어 전망은 뛰어나니 꼭 방문해 보자. 확 트인 전경에 붉은 지붕으로 덮인 시가지와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전경을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있을까?


 

아민타스 석굴 무덤... 산자락 산 위에 자리 잡고 있어 경관이 좋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직 이른 새벽이라 복잡한 중심 도로도 차 한 대도 없이 적막하여 차도 중앙을 따라 잠시 걸어본다. 숙소에 도착하여 보트 투어 나갈 준비를 한다. 필자는 스노클링을 좋아하여 오리발과 장비를 가져갔는데 지중해를 즐길 시간이 다가오니 약간 흥분이 된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한 후 짐을 맡기고 자! 이제 바다를 향해 출발! 



이른 아침 페티예 중심 아타튀르크 거리 

 

보트 투어는 페티예에서 출발하는 12섬 보트 투어와 욀뤼데니즈 해변에서 출발하는 보트 투어가 있다. 바다가 너무 좋아 무리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지중해의 또 다른 도시 [카쉬]의 투어까지 3개의 보트 투어를 예약했다. 보트 투어는 보통 아침 10시 30분쯤 출발하여 저녁 17시 30분쯤 도착하는 상품으로 인근의 여러 섬이나 경치가 뛰어난 해변을 돌아보고 투어 도중 바닷물이 깨끗한 스노클링 포인트에 들려 바다 수영을 즐기는 것으로 점심이 포함된다. 점심은 예약할 때 생선 또는 치킨을 정하고 나머지는 뷔페인데 충분히 먹을 만하다.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보트

 

[12섬 보트 투어]는 페티예에서 출발해 인근 12개 섬을 도는 바다 투어인데 실제로 머물면서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은 5~6곳이다. 필자가 선택한 [12섬 보트 투어]의 가격은 250리라(≒19,000원)이다. 온종일 배를 타고 나가서 아름다운 섬과 깨끗한 바다를 돌아보며 바다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고 점심까지 먹는 비용이 20,000원 정도라니 최고의 가성비이다. 필자가 이용한 투어는 가족이 운영하는 보트로 시설이 중급 정도인데 보트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바다를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 개인의 여건에 따라 선택하자. 여름 성수기에도 공급이 원활하니 인터넷으로 예약할 필요는 없고 현지에 가서 하루 전에 해도 충분하다, 

 

바다에서 홀로 하는 보트 투어는 외롭고 허전하다. 어쩔 수 없이 혼자 가게 된 여행이었지만 좋아하고 기대했던 깨끗한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수영하는 모습도 찍어줄 사람도 없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다.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며 같이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도 하고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는 등 이렇게 여행할 때 지지고 볶는 모든 행동이 그 순간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불어 살아가나 보다. 

 

[12섬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니 벌써 오후 6시가 다 되어간다. 숙소에 맡겨놓은 짐을 찾고 돌무쉬 정류장을 향해 걷는다. [욀뤼데니즈]는 작은 해변 휴양지이기 때문에 반드시 페티예를 경유해야 하는데 다른 도시에서 올 경우 페티예 오토가르에 도착한 다음 오토가르 밖 도로에 나가면 [욀뤼데니즈] 행 돌무쉬가 수시로 다니고 타는 곳은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준다. 페티예 시내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중심 도로인 아타튀르크 거리의 예니 자미(이슬람 사원) 뒤쪽의 돌무쉬 정류장에서 출발하면 되는데 따로 번호는 없고 차 앞에 행선지를 적어놓았다. 잘 모르겠다면 타기 전에 차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현지 사람들은 교통카드를 사용하는데 관광객은 현금도 받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고 요금은 비싸지 않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욀뤼데니즈 해변

 

태양이 작열하는 터키 지중해의 꽃 [욀뤼데니즈 해변], 한없이 투명한 바다와 길게 뻗은 백사장. 바다 멀리 떠 있는 섬 사이를 오가는 요트, 그리고 하늘은 다양한 색깔의 패러글라이딩이 수를 놓는 곳, 이곳에 오면 누구라도 이 기막힌 해변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낮에는 해수욕과 각종 투어를 즐기고 밤에는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다양한 음악과 함께 현란한 댄스파티가 펼쳐지는 밤거리를 걸으면 마치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몸과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고 [욀뤼데니즈 해변]에서 한여름의 휴가를 원 없이 즐겨보자.

 

 욀뤼데니즈의 중심 거리 [Carsi Cd] 날이 저물면 새로움이 시작되는 곳

 

돌무쉬를 타고 욀뤼데니즈 돌무쉬 정류장에 내리면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은 자그마한 산과 해변이 이어지고 왼쪽은 숙소와 식당 등 모든 여행자를 위한 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자그마한 마을이라 대부분 숙소가 도보로 충분히 이동할 만한 거리에 있고 대중교통은 없다. 도착하면 일단 왼쪽으로 이동해서 한 100m 정도 걸으면 [Carsi Cd] 라는 중심 거리가 나온다. 중심 도로 양쪽으로 식당, 호텔, 상점, 술집, 여행사 등이 성업 중이며 많은 인파와 함께 흥겨움과 낭만이 시작되는 곳이라 절대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니 안심하자. 그곳을 중심으로 숙소를 찾는 것이 좋다.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성수기인 여름의 숙소는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우니 여행 계획이 정해졌다면 일찍 예약하여 경비를 절약하기를 추천한다. 여행 경비가 충분하지 않은 대부분 여행자는 가성비 좋은 숙소를 구하려고 애쓸 수밖에 없는데 숙소를 정하는 기준은 목적에 따라 여행 또는 휴양을 위한 숙소를 구분할 수 있다. 휴양을 위한 숙소는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경비를 아끼지 말자. 비싼 만큼 그 이상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 

 

밤의 욀뤼데니즈 해변 : 낭만이 넘치는 곳이다.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짐을 맡기고 해변을 따라 걷는데 벌써 해가 져서 날이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이 해변에서 낭만을 즐긴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도란도란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해변을 걸으며 밤바다를 즐기고 있다. 큰 보트가 정박해있는 곳까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그곳을 지나면 한적해져서 조용한 바다를 즐기기 적합하며 치안도 안전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해변을 걷다 보니 해적선을 연상하게 하는 보트가 정박해있는데 입구에는 사람의 모형을 만들어 놓고 조명을 켜놓아 모험의 나라로 가야 할 것 같은 동심을 자극한다. 

 

욀뤼데니즈 보트 - 해적선을 연상하게 한다. 

 

해변 산책을 마치고 중심 거리로 들어서는데 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와 쇼핑도 하고 음식도 먹으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면서 밤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여기저기서 이벤트가 벌어지니 볼거리,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저렴한 튀르키예 물가에 비해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여서 다소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저렴하여 간식과 먹거리 사기에 부담이 없다. 대형 슈퍼마켓이 몇군데 있는데 맥주만 우리 물가와 비슷하고 과일이나 다른 식료품은 1/3에서 2/3의 수준이어서 쇼핑하기 매우 좋다. 


 

 중심 거리의 노천 PUB

 

이제 하루를 마감하고 들어가기 전에 노천 PUB에 들러 맥주 한 잔 시켜 놓고 하루의 일정을 정리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온종일 바다 수영을 즐기고 이곳까지 이동하여 꽉 찬 일정을 보낸 나 자신을 응원해본다. 몸은 다소 피곤하지만 상쾌한 하루를 맥주와 함께 마무리한다. 서빙하는 종업원들이 중간중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데스크에 올라가 춤의 시범을 보인 다음 손님을 무대로 올려 경연을 펼치는 공연도 꽤 재미있어 많은 사람이 밤의 여흥을 즐기고 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일은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현장 취재 투데이스타 김석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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