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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던 날
  • 편집국
  • 등록 2023-07-01 13:09:33
  • 수정 2023-07-03 08: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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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상공회의소 김재옥 회장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유네스코에 등재 소식을 듣고

 

                                    수원상공회의소 김재옥 회장 ()

 

 2023년 5월 18현지 시각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185점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에 흥분을 삭히며 눈시울을 적신 이가 있었다평소 동학과 깊은 인연을 품고 살아온 수원상공회의소 김재옥 회장이다


 옹진군 덕적도()에서 출생유아기를 젖동냥으로 죽음의 문턱을 간신히 넘긴 그는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뭍으로 나왔지만 틈만 나면 덕적도로 발걸음을 한 그에게 출생 비밀을 잘 아는 동네 할머니가 너는 김 씨가 아니라 손 씨다라는 말을 전해 듣고 그때부터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다니다가 뜻밖에 동학의 대통을 이어받고 천도교를 출범시킨 손병희 선생이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삶의 목적과 방향을 수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일혁명을 이끈 혼’에서 손병희 역을 맡은 김재옥


 할아버지의 정체를 알고 나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한동안 먹먹했다는 김재옥은 틈만 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찾아내고 밝혀내긴 했지만역사적으로 어떤 고증이나 확인할 자료가 없어 가슴앓이를 하는 등 남몰래 울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김재옥의 이야기를 접한 다큐멘터리 제작감독 이창주를 만나 뿌리 찾기’ 목적보다 손병희 선생의 위대한 사상과 당시 재판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사실손병희 선생에 대해 잘못 전해져오고 있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정리하여 영화 아 꽃이여 별이여를 1차로 완성, 2020년 서울 시네마전주창원인천미림땅끝마을 해남에서 개봉하였고, 2차 재촬영 재편집에서는 뿌리 찾기를 접어두고 일부 강사들에 의해  변질되고 잘못된 강의를 바로 잡기위해 삼일 혁명을 이끈 혼을 완성하여 3월 1일 수원 컨벤션 이벤트홀에서 시사회를 가졌지만 여러 정치적 사안으로 인해 전국 개봉은 미룬상태.

 

손병희 선생이 서대문형무소 지하 고문실에서 고문당하는 장면과 법정 장면을 찍기위해 손병희 선생을 생각하며 연기하다 빙의 상태로까지 이어져 실신하는 등 촬영 현장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고 한다.

                        법정에서 손병희 선생이 재판받는 장면을 연기하다 실제로 혼절상태가 된 김재옥

 

1919년 5월 18일 법정에서 검사는 피고는 동학의 우두머리로서 내란을 주도했다사실인가?” 이에 손병희 선생은 답하길 아녀자와 재산을 강탈하고 가혹한 세금으로 백성을 힘들게 하고 자신들의 사욕만 채우는 탐관오리를 척결할 목적뿐내란을 주도했다는 말은 삼가해 주시오” 라고 진술동학농민혁명이 왜 일어났는지 확실하게 진술했다동학농민혁명의 기운과 연결 지을 수밖에 없는 1919년 3월 1일은 삼일운동이 아닌 삼일혁명’ 이며 당시 재판 자체가 원인무효임을 강조한 내용을 극화했고 현재까지도 오해를 낳고 있는 친일 논란에 대해 선생은 당시 법정에서 눈물로 항변했으나 조선총독부 지시대로 법정 서기관이 기록한 내용을 그대로 유지 오늘날까지 그 내용을 인용하거나 학술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영화 아 꽃이여 별이여를 재편집과 재촬영을 마치고 삼일 혁명을 이끈 혼을 완성했지만전국 개봉을 못했다이완용 암살범을 추궁하는 장면에서 이재명이 언급되었는데대통령 후보였던 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완용 척살을 시도한 이재명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를 들어 역효과를 걱정하는 극장 측과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고 괜한 시비거리를 만들어 역효과를 걱정상영이 불발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때늦은 후회라는 말을 곱씹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순수한 역사물을 소재로 한 다큐드라마 형식의 영화가 엉뚱한 사연에 휘말려 피해를 보고 말았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손병희 선생을 연기한 김재옥 회장에 대해 다른 목적을 두고 있다는 오해까지 받는 등 이중 삼중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2023년 5월 18유네스코에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1894~1895년 조선에서 발발한 동학 농민혁명과 관련된 것들이며 동학농민혁명은 부패한 관료층과 외세 침략에 분연히 궐기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자며 민중이 봉기한 사건이며 19세기 당시 사람이 주체가 되어 자유평등인권 회복을 위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마련되었지만 동학농민혁명 탄생국가 한국 국내 방송사나 신문에서 그다지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유는 뭘까?

 

천도교에 누적되어온 문제점들을 지적한 이들도 있다사람이 곧 하늘이요 하늘과 사람이 다름 아닌 인내천 사상을 외치며 횃불을 높이 들고 분연히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의 위상과 사상적 가치가 이번 유네스코 등재로 한껏 높아졌으나 동학에 근거를 둔 천도교의 역할이 갈수록 줄어든 것에서부터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외부에 노출되어 외형적 교세 확장은 고사하고 천도교에 대한 무관심만 키웠다는 지적이 바로 그렇다여기에 더하여 현시점 교단 내 선거제도로(3년 단임제어느 누가 교령(천주교의 로마 교황청의 교황불교계 종정)이 되어도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이라든지 개혁추진력을 발휘할 수 없기때문에 선거제도만큼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도교 주용덕 종무원장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번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185점은 100분의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남은 기록물들을 서둘러 정리해서 동학의 범세계화 작업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동학학회장 임형진 교수는 2023년 춘계학술 세미나에서 동학학술대회가 교수 중심의 학술대회가 아닌 학생들이 연구한 내용을 발표할 기회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학유허지 (정선군 고한읍 정암사지에 위치, 함백산)
                   동학 2세 교조 해월 신사가 49일간 고행의 기도를 올린 곳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에 위치한 적조암 
               천도교리에 따라 청수봉전의 예를 올리는 모습 (김재옥 회장)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알려진 대로 백성들의 피를 말리는 혹세무민과 탐관오리를 뿌리 뽑아 하늘이 민심이요 민심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퍼트리는 것이었다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인식의 온도 차를 줄이지 못하고 일부이긴 하지만 여전히 동학농민혁명을  ‘좌익사상’ 이라는 편협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음을 부인할 수 는 없다. 당시 시대상황으로 봐서 동학은 Progresive 다.  이것을 좌익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정신이 세계사상계에 큰 영향을 줬다고 굳게 믿고 있는 김재옥 회장은 동학사상과 삼일혁명사상을 근본정신으로 하는  동학 전문 대학교 설립을 추진,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발판 삼아 보다 넓은 세상으로 동학사상의 씨앗을 퍼트리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글 - 특별기고 투데이스타 논설위원

사진 - 이호세                                  
  

  김유택 교수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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