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은하수의 관측과 촬영
  • 이경훈 칼럼
  • 등록 2023-09-03 17:38:37
  • 수정 2023-09-03 17:55:50
기사수정

[투데이스타=칼럼]


천문학 박사 

 이  경  훈


 

은하수의 관측과 촬영

 7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는 맑은 하늘과 어두운 밤하늘 및 은하수를 잃어버렸다. 70년대 부산에서도 인근 산에 올라가면 은하수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실 푸른 하늘 은하수 노래를 부르고 은하수를 직접 보았으면서도 그것이 은하수인줄 몰랐던 사람도 많았다. 80년대 들어 학생들과 함께 일주운동 촬영과 딥스카이 촬영을 하면서도 은하수를 같이 보고 촬영하고 싶다는 아쉬움은 늘 있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물며 전세계 광해 1위 국가가 되어버린 지금에는 은하수를 보고 촬영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은하수를 찾고 촬영을 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은하수 찾기 

비교적 광해가 적고 어두운 곳이라도 은하수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은하수가 막 떠오르는 하늘에서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은하수가 걸쳐있는 별자리를 기준으로 천천히 찾아보면 희끗희끗한 은하수를 어렴풋이나마 볼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고도가 높아지면 은하수가 더 잘 보이긴 하지만, 떠오르는 은하수를 보기 위해서는 은하수의 위치와 뜨는 시각을 먼저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은하수 관측에 가장 큰 요인은 광해인데, 보통 보틀 지수(Bortle scale)로 나타낸다.


 

은하수 육안 관측은 보틀 지수 4급까지 가능하다. 하늘 밝기가 21등급보다 어두워야 육안 관측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보틀 지수 5급에서는 사진으로 찍으면 은하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은하수를 관측하거나 촬영하기 위해서는 먼저 광해 지도를 이용하여 주변이 충분히 어두워 은하수가 관측 가능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전세계 광해지도( https://www.lightpollutionmap.info/ )


 우리나라 주변의 광해 분포


우리나라는 이탈리아와 더불어 전세계 광해 1~2위를 다투는 나라임을 광해가 거의 없는 북한 지역과 비교하여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내륙 지방에서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는 곳으로는 경상북도의 영양군이 대표적이다. 보틀 지수 3급(SQM 21.78 mag)으로 맨 눈으로 은하수가 명료하게 보이는 몇 안되는 곳으로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S Park)으로 지정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있다.

관측할 장소를 찾았으면 Stellarium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은하수가 뜨는 시각과 방위를 찾아야 한다. 특히 우리 은하의 중심이 있는 궁수자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하수의 중심부는 궁수자리와 전갈자리 사이에 있어 이 두 별자리만 잘 찾으면 은하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두 별자리는 여름철 별자리이기 때문에 2월 말 새벽에 뜨기 시작하여 매월 2시간씩 빨리 떠오르기 때문에 6~7월 달이 초저녁에 동쪽으로 떠오르는 은하수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된다. 6월 달에는 저녁 11시쯤 동쪽 하늘에 걸쳐 있는 은하수 아치를 볼 수가 있다. 해가 지고 나서 어스름인 박명이 일몰 후 1시간 반쯤 뒤에 끝나므로 박명이 끝난 후 동쪽 하늘에 아치형으로 떠오르는 은하수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은하수를 촬영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일반적인 풍경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SLR 카메라, 삼각대, 셔터 릴리즈 정도의 고정 촬영 장비만 갖추면 된다. 가장 어려운 것이 카메라 적정 노출의 설정과 구도 설정 및 초점 맞추기이다. 

은하수 촬영을 위한 기본 장비와 촬영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상세하게 다루어 볼 것이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많이 본 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